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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3 Day4 마지막날

심구아니 2023. 2. 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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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호텔에서 부스를 차린 기업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CES 참가 기업은 LVCC에 있는 기업들이 끝이 아니라 베네시안 호텔이나 웨스트게이트 등 LVCC 주변 호텔에서 부스를 꾸미기도 한다.


베네시안 호텔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택시를 잡을까 생각했지만 호텔까지 운영하는 무려 셔틀버스가 있었다. 센트럴 홀 주변에 셔틀버스가 많았고, 전날 못 봤던 센트럴 홀 내 부스를 보고 가야 했다. 그래서 웨스트홀에서 센트럴홀로 먼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센트럴홀까지 또 언제 걸어가나ㅠㅠ 하고 좌절하고 있는데, 동료를 통해 Vegas loop라는 테슬라에서 뚫은 터널을 통해 무료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걸 왜 마지막날 알았지..? 하고 실제로 웨스트홀 주변에 이런 표지판과 테슬라 차량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대기하고 드디어 테슬라를 타는 순간! 아 기사님이 직접 운전을 하는 거구나? ㅋㅋ 나는 내심 자율주행으로 운영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어제 걸어 다니느라 진짜 힘들었음 ㅋㅋ 터널 안은 지나갈 때마다 다양한 색깔로 변하면서 나름 예쁘게 꾸며졌다.





센트럴홀에 도착해서 내린 후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길. 사람들이 이동을 계속해서 분주하게 운영되고 있다. 마지막 날이라 좀 덜하지 전날 까지는 더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묵었던 힐튼 리조트월드 호텔까지도 운영을 하는데, 호텔까지는 4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베네시안 호텔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방문해보고 싶었던 인텔은 두 번째 날 이미 떠났다고 한다. 아마 프라이빗 부스로 하고 초청된 사람들만 방문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AMD는 부스 위치가 두 개였는데, 그중 하나는 팔라조 호텔에 위치한 프라이빗 부스였고, 초청된 고객들과 미팅만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다른 하나는 베네시안 호텔에 오픈 부스로 위치해서 다행히 방문할 수 있었다.





역시나 자율 주행용 칩셋으로 사용되고 있는 GPU가 시연되고 있다. 차에서 찍은 주행 동영상을 노트북으로 재생해서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재밌는 부분.





의료 분야에도 사용될 수 있는 제품도 있었다. 젤과 기기만 있으면 무선으로 몸의 내부를 실시간으로 초음파 검사할 수 있다. 이 기기를 구입하면 자주 검사하는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절감된다고 한다. 그래도 뭐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볼 줄은 알아야 돼서 공부를 따로 하던지 별도로 진단 요청을 따로 해야 할 듯.




아래는 게임 시연이었는데, 내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미사일을 쏴서 다가오는 돌들을 부수는 게임이었다. 처음에 내 눈을 스캔해서 세팅해 주면 내가 바라보는 곳을 인식하는 것이다.

 

 


각종 게임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게임 안 한 지 꽤 되었는데, 화질이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구글은 센트럴홀 주변에 별도의 부스를 만들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줄이 길지 않고 한산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집과 자동차 등 사용처별로 꾸며놓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라스베가스 카지노 느낌으로 룰렛을 해서 세 개가 같은 게 나오면 해당 상품을 주는 체험이다. 줄 서서 했는데, 내가 본 사람 중에는 당첨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듯. 대신 귀여운 젤리를 준다.



구글의 IT기기 완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존도 있었다. 최근 구글이 태블릿, 폰, 스마트워치 등 완제품 전용 매장을 낼 만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이폰을 써와서 iOS에 적응 돼있는지라 뭔가 안드로이드는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기가 꺼려지게 된다. 한두 번 쓰다 보면 적응이야 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애플의 고객 락킹 전략에 제대로 당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다시 베가스 루프를 이용해서 웨스트홀로 가서 담당 부스를 마무리하러 가는 길. 모델 X 타보고 싶었는데, 일행이 많으면 태워주는 건가? 공짜니까 그냥 아무거나 태워주는 거 타야지.

 


터널 안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

 



이렇게 CES 마지막날까지 마무리하며 출장 업무도 무사히 마쳤다. 너무 빨리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

고생했으니 이제 관광을 좀 즐기러 쇼를 보러 가기로 했다. MGM호텔에서 하는 카쇼인데, 불을 이용해서 하는 서커스 같은 쇼이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쇼가 유명한데, 크게 물쇼와 불쇼가 있고, 물쇼는 벨라지오에서 하는 오쇼가 대표적이고, 불쇼는 내가 보러 가는 카쇼가 대표적이다.


저녁은 쇼를 보러 가는 길에 윈 호텔 안에 있는 Urth cafe에서 먹었다. 브런치 집이라 그런지 저녁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테이크아웃이라 팁도 별도로 지불할 필요는 없었다.

 



피자, 토스타다를 시켰는데, 사실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싶었는데, 브런치 메뉴라 저녁에는 팔지 않았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고, 건강식 느낌이었다. 밀가루가 있었지만 야채가 많아서 그런지 출장 중에 먹어봤던 것 중에 제일 덜 느끼하고 건강한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MGM호텔을 가는 길에 있는 뉴욕뉴욕 호텔. 롤러코스터가 운영되고 있고, 유명한 건물과 자유의 여신상도 작게 만들어놨다. 역시 라스베이거스라 화려한 조명 덕분에 밤에도 사진이 잘 나오는 듯.




드디어 도착한 MGM호텔. 걸어갔는데 꽤 멀었다. 여유 있게 일찍 나왔는데, 걸어가니 쇼 시작 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했다. 역시 내부가 리조트월드와 비교해 오래된 호텔 느낌이 났다. 쇼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고, 서커스 식의 쇼였는데 동작들이 대단하긴 했지만 너무 어둡고 피곤해서 그런지 졸면서 봤다. 100불 넘게 썼는데 너무 아까움에도 졸음이 쏟아져서 어쩔 수가 없었다ㅠ 불쇼가 나랑 안 맞는 것인가? 물로 하는 오쇼를 봤어야 하나..

 




CES 기간이 정말 정신없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사실 담당 부스 외에 다른 부스들을 더 자세히 볼 시간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다음번에 온다면 참관 목적으로 천천히 구경하는 여유를 갖길.. 담당 부스에서 대응하는 기간이 길었던 탓이다.


부스에서 대응을 하면서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참관하러 꽤 왔는데, 나의 대학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런 곳에 올 생각도 못했는데, 부럽기도 하면서 대견한 느낌이 들었다. 뭐 하나 설명해 주면 리액션도 좋고 귀여워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 아저씨 마음(?); 아무튼 요즘 대학생들의 업그레이드된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익숙한 것들 위주로 보고 느낀 경향이 있다 (핑계 대자면 볼 시간이 적기도 했음). 한번쯤 꼭 와보고 싶었던 대규모 전시회였고, 전 세계 다양한 사람이 와서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전시회에 내가 참가했다는 것은 의미가 컸다. 이번 CES 출장을 통해 몰랐던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고, 반도체 시장과 제품 트렌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다음번 CES에 또 오게 된다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내 수준을 높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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