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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IT기기

브루네 가습기 B125 리뷰

심구아니 2023. 1. 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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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30년 가까이 가습기 없이 살아왔는데 최근 들어 겨울만되면 눈이 퍽퍽해지고 입이 마르면서 건조함이 확 느껴진다. 2~3년 전에 처음 가습기를 사려고 알아봤을 때 가습기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저렴하고 대중적인 초음파 분무식 가습기로 입문했었다. 가동 중에 수증기가 눈으로 보이기도 해서 사용 초반에는 가습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용량이 적은 것들만 사용해서 그런지 눈의 퍽퍽함을 잡아주지 못했다.


그래서 가습기 종류를 바꿔보기로 하고 1년 전에 자연기화식 가습기인 발뮤다 가습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일단 항아리 모양의 디자인부터 다른 가습기들을 압살 하고, 대용량이라 마음에 들었다. 실제 사용하니 확실히 건조함을 없애주었고, 무엇보다 눈의 퍽퍽함을 잡아주었다. 가습 세기 조절도 되어서 좋고, 가장 센 5단계에 놓으면 소음이 좀 있는 편 빼고는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부모님 집에만 가면 너무 건조했고, 무엇보다 아이 때문에 가습기가 하나 필요했다. 그래서 가습기를 알아볼 일이 생겼고, 발뮤다 가습기의 가습 성능을 매우 만족하기에 가습기 종류는 무조건 자연기화식으로 정하고 시작했다. 샤오미 가습기도 많이들 쓰는 것 같았지만 부모님의 중국제 반대로 패스. 그러다가 독일 브랜드인 브루네 가습기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들어본 브랜드였고, 디자인도 뭔가 신선해서 관심이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통 용량이 11L라 물을 채워 넣기 귀찮은 내게 잘 맞을 것 같았다. 다른 가습기에 비해 약간 아날로그 스타일이지만 가습 성능 본연에 충실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 넷플릭스에서 브라운 디자이너였던 디터 람스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브루네 가습기의 디자인이 약간 그 느낌이었다. 클래식하면서도 사용하기 쉽게 만든 제품.

 




첫인상은 생각보다 더 아날로그 하다. ㅋㅋㅋ 선풍기 날개를 돌려서 물을 위로 기화시키는 방식이 귀여웠다. 크게 본체, 필터, 뚜껑으로 구성돼 있다.





전원 코드와 연결된 부분의 네모난 버튼이 날개를 돌려주는 버튼이다. 딸깍하고 눌리는 게 참 클래식한 느낌이다.





필터를 장착한 모습. 필터의 주 재료가 종이라고 한다. 6개월마다 한 번씩 갈아줘야 한다는 것은 미리 감수해야 했던 귀찮음이다. 필터 청소는 발뮤다와 마찬가지로 베이킹소다 섞은 물에 담가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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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까지 덮은 모습. 11L의 대용량이라 크기가 제법 크다. 디자인은 클래식하고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그래 이게 독일 디자인이지 ㅋㅋ





옆쪽에 있는 물 투입구를 열고 물을 채워준다. 발뮤다는 물 부을 때 위로 살짝 볼록한 디스플레이에 부어서 감성은 있지만 물이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브루네는 그런 거 없이 시원하게 부을 수 있다. 근데 큰 보울이나 주전자 없으면 11L 채우기 쉽지 않다.





노란색으로 눈금으로 물이 얼마나 차있는지 알려준다. 조립하기 전에 보인 노란색 막대가 이 용도였구나. ㅋㅋ 디스플레이에 수치로 알려주는 발뮤다가 생각났다. 이 부분에서도 아날로그 감성 터짐.





워낙 아날로그 하니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은 본체에 없고 별도의 컨트롤러로 조절해야 한다. 원래는 이것도 없었다고 한다.


업/다운으로 목표 습도를 세팅하면 된다. 그런데 이 컨트롤러도 겁나 커서 멀티탭에 꽂으면 두 자리 이상 차지하니 여유 있는 곳에 꽂아야 함. ㅋㅋ




실제 사용해 보니 가습 성능은 매우 만족한다. 역시 가습기는 자연기화식이 내 취향인듯하다. 단점은 크기가 크고 무겁다는 점, 수면모드나 물 부족 알림 등이 없다는 점 등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택하고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포기한 것이라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디자인은 깔끔하고 직관적이어서 확실히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클래식하고 아날로그 해서 좀 놀랐다. 사용 초반이라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드러날 단점이 많아지면 나중에 사용 후기에서 다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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