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올인원 마이비 V9 내비게이션 설치기

2015년 자동차 구매 당시 설치했던 내비게이션 마이비 MV10이 드디어 고장이 났다. 그 당시에는 잘 안 알아보고 딜러 분에게 맡겼는데, 순정 내비는 사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MV10 모델로 많이들 설치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나저나 왜 대부분의 순정 내비들은 그렇게 쓸모없게 만드는 걸까? 요즘은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남의 차 얻어 타보면 휴대폰 거치대는 웬만하면 있고 폰으로 티맵 어플 보면서 운전하는 게 국룰 아닌가..?


MV10의 모습이다. 사용하면서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 터치 반응 속도가 느리다.

-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깔려있는데, 경로를 믿을 수 없고, 속도 제한 구간이 아닌 곳에서 경고 알람이 울린다. (티맵이 짱)

- 그래서 티맵을 보기 위한 휴대폰 거치대가 필요하다.

- SD카드의 맵을 아틀란 홈페이지 가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은 새로고침 한번 해주면 알아서 될 일인데. 이건 차 구매하고 한 두 번 했나? 그 이후로 안 했다.

- 유튜브나 넷플릭스는 당연히 안된다. 이건 안전을 위해 안 되는 게 맞다고 위안 삼고 있었다.


고장으로 인해 블루투스로 음악이나 유튜브도 못 듣고, 불편한 운전과 주차를 하게 됐다. 화면이 아예 나오지 않아서 후진 시 후방카메라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수리를 알아봤더니 20만 원 정도 들고, MV10은 단종된 지가 꽤 돼서 새것으로 교체는 불가했다.


그 와중에 요즘 많이들 설치하는 안드로이드 올인원 V9으로 갈아타면 돈은 수리 비용보다 더 들지만 더 편한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한 차를 바꿀 생각이 당분간 없기 때문에 V9으로 설치하면 5년은 더 탈 것이다. 이렇게 정당화를 하면서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1.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내비와 관련 부품을 사서 설치 업체에 맡긴다.
2. 설치업체에 온전히 맡긴다.

알리에서 직접 사서 맡기면 비용을 좀 줄일 수 있지만 제품을 잘못 사거나 오배송 등 리스크가 크다. 카페에 뭘 사야 되는지 주의사항 등이 잘 나와있지만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나는 2번으로 갔다.



V9을 설치하려면 먼저 데이터 나눠 쓰기 유심을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KT 통신사를 사용하고, LTE 무제한 요금제이기 때문에 유심을 두 개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그 이후부터는 데이터 이용요금이 발생한다고 한다. 단, 유심 발급비용은 발생한다. 유심을 발급하려면 KT플라자나 인터넷 신청으로 가능하다. 내비 설치업체에서 미리 imei 값을 알려주었고, 이걸 알려주면 발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회사에서 가까운 KT플라자에 갔다. 데이터 나눠 쓰기 유심을 발급해달라고 하니 설치할 기기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설치할 기기가 차량 내비게이션이라 갖고 오기 힘들다고 하니 KT정책 상 실물 기기가 없으면 발급이 안된다고 한다. imei값 만으로는 유심 종류가 많아서 그 기기에 적합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유심이나 나노유심 발급해주면 된다고 하니까 단호하게 끝까지 안된다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나와서 헛걸음으로 짜증이 난 상태에서 집에서 가까운 KT플라자 지점에 전화해 imei값 알려드리면 데이터 나눠 쓰기 유심 발급받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그 지점에서 발급을 받았다.



왜 발급 기준이 지점마다 다른가? KT는 동일한 정책으로 실제 기기 안 갖고 오면 발급 안 해준다며.. 미리 전화로 확인하고 갔으면 헛걸음할 일은 없었겠지만 어디선 해주고 어디선 안 해주는 게 좀 어이없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을 인간적으로 어떻게 들고 갑니까? ㅋㅋ



어쨌든 고생 끝에 받은 유심을 들고 설치 업체로 갔다. 설치 업체에 이 얘기를 했더니 원래는 심지어 imei 값 없이도 발급해주는데도 있다고 한다. 안 해주는 곳은 막 뭐라고 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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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것을 뜯어내고 V9으로 설치하는 중..

설치는 생각보다 금방 됐다. 한 시간도 안 걸린 듯? 가장 좋은 점은 티맵이 된다는 것이다. 폰 거치대도 이젠 안녕.
그리고 기존에는 블루투스로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유심이 내장돼있기 때문에 블루투스 없이 자체적으로 티맵부터 유튜브, 유튜브 뮤직, 넷플릭스까지 모두 가능!

안드로이드 OS 사용하기에 플레이스토어 통해 추가로 필요한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사용 가능하다. 그런데 사실 설치하실 때 웬만한 건 다 받아주셨기 때문에 추가로 더 설치할 어플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티맵과 유튜브 등 로그인 세팅까지 도와주셨다. 이렇게 좌우로 분할 화면도 가능하다. 신세계..

유튜브 실행 시 인터페이스. 터치 반응 속도가 폰만큼 빠르진 않다. 그래도 참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유튜브를 이렇게 작은 화면으로도 볼 수 있다. 자주 사용할 일은 없을 듯.

후방 카메라의 경우 카메라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내비 본체 고장으로 화면이 안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 그런데 화질은 전에 쓰던 MV10에서 보이는 게 더 좋아 보였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보이는 속도가 MV10보다 살짝 느리고 버퍼가 있는 느낌이다. 실제보다 카메라 뷰가 뒤따라오는 느낌..

V9 설치로 인해 기존의 불편함은 거의 다 제거됐다. 누릴 수 있는 게 많아졌기 때문에 이 정도면 만족한다.


폰 거치대가 없어서 깔끔하고 좋긴 한데 습관이 됐는지 폰을 둘 곳을 찾게 된다. 차에 무선 충전 패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더 편한 것을 추구하면서 시작되는 것 같다. 이 또한 나중에는 더 좋고 편한 제품으로 발전되겠지..?